
글 : Peyton Kim , AI(Gemma4)
그림 : Copilot, Gemini
본 소설은 역사적 사실을 모티브로 창작된 허구입니다. 등장하는 인물, 지명 단체 및 사건은 실제와 다를 수 있으며, 작가의 상상력에 의해 재구성되었습니다.
1903년 ~1905년 대한제국 시절 가장 먼저 일제 강점기를 맞이한 울릉도와 독도! 윤서의 기억을 따라 비참했던 역사의 기록을 되짚어 볼 시간입니다. 멸종되어 버린 강치!! 지금은 다시 볼 수 없는 그 고귀한 생명체의 숨결을 지금 만나 보시죠.
프롤로그: 수평선에 닿은 기억
1969년, 울릉도 앞바다.
뱃머리가 수면을 가르는 궤적을 따라 파도가 비늘처럼 부서졌다. 부서진 물결은 하얀 거품을 흩뿌리며 잔잔한 파문을 남기고 이내 자취를 감췄다. 울릉도를 향해 나아가는 청룡호는 마치 거대한 파도의 손길에 보듬어지듯 부드럽게 나아갔다.
구름 한 점 없는 하늘 위로 온화한 바람이 흐르고 있었다. 녹음이 짙어지는 계절의 생동감이 공기 속에 스며들어, 주변의 모든 풍경을 부드럽게 어루만졌다.
윤서는 손자 준이와 나란히 앉아 고요한 창밖을 바라보았다.
그녀는 하얀 머리칼을 정갈하게 뒤로 말아 올린 채, 은은한 광택이 감도는 상아색 한복을 입고 있었다. 화려함과는 거리가 먼 차림이었으나, 세월의 결이 묻어나는 옷매무새는 범접할 수 없는 기품이 배어 있었다.
그녀의 곁에 앉은 준이는 짧은 머리에 깔끔한 체크무늬 슈트를 갖춰 입고 있었다. 탄탄한 소재감이 주는 무게감과 여유로운 실루엣은 그의 준수한 외모를 더욱 돋보이게 했다.
끼룩끼룩―!
낮게 깔리는 엔진음과 파도 소리 사이로 갈매기 울음소리가 날카롭게 파고들었다. 창밖을 응시하던 윤서의 눈동자가 갈매기 무리 속에서 무언가를 포착한 듯 일렁였다. 그녀의 입가에 옅은 미소를 머금고 몸을 일으켰다.
“할머니, 어디 가시게요?”
할머니의 분주한 움직임에 얕은 잠에서 깨어난 준이가 물었다.
“바깥바람 좀 쐬려고. 더 자!”
윤서는 걱정스러운 듯 몸을 일으키려는 준이의 어깨를 가볍게 두드리고는 객실 밖으로 걸음을 옮겼다.
“할머니, 같이 가요.”
그녀의 뒷모습이 마음에 걸린 준이는 찌뿌둥한 몸을 일으켜 세워 할머니의 뒤를 따랐다.
눈 부신 햇살이 금빛 가루를 흩날리며 갑판 위로 쏟아지고 있었다. 그곳에는 하늘색 리본이 달린 베이지색 밀짚모자를 쓰고 하얀 원피스를 입은 소녀가 서 있었다.
바닷바람에 흩날리는 검고 윤기 나는 머리카락, 그리고 햇살을 받아 투명하게 빛나는 피부는 그녀를 마치 현실 너머의 존재처럼 보이게 했다.
소녀는 갈매기를 향해 오른손을 뻗어 과자를 던졌다. 갈매기가 그것을 낚아챌 때마다 그녀의 입술 사이로 맑은 웃음소리가 터져 나왔다.
그때, 짓궂은 돌풍이 소녀의 곁을 스치고 지나갔다. 소녀가 본능적으로 치맛자락을 움켜쥐는 찰나, 머리 위의 모자가 허공으로 솟구쳐 올랐다. 바람을 타고 춤을 추던 모자는 할머니를 따라 나온 준이의 머리 위로 소리 없이 내려앉았다.
준이는 엉겁결에 모자를 두 손으로 받아 들며 당황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윤서가 인자한 미소를 지으며 다가와 그것을 건네받았다. 그리고 허둥대는 소녀에게 모자를 내밀며 부드럽게 말을 건넸다.
“이 모자, 네 것이지?”
“네. 할머니, 감사합니다.”
모자를 건네받은 소녀가 깊게 고개를 숙였다. 그녀의 뺨 위로 발그레한 홍조가 번졌다.
“갈매기에게 먹이를 주고 있었구나?”
윤서가 하늘을 가로지르는 무리를 바라보며 물었다.
“네. 할머니도 해보실래요? 엄청 재미있어요.”
해맑은 미소와 함께 모자를 고쳐 쓴 소녀가 윤서에게 과자를 권했다.
“아니, 괜찮아.”
삐익― 삑!
윤서가 갈매기를 향해 손을 뻗으며 휘파람을 불었다. 그러자 무리 중 한 마리가 이끌리듯 날아와 그녀의 손바닥 위에 내려앉았다. 빈 손 위로 생명이 내려앉는 광경은 기묘하면서도 경건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그것은 흔히 볼 수 있는 괭이갈매기가 아니었다. 외형은 비슷했으나, 가슴팍에 박힌 검은 털 무늬가 마치 인장처럼 선명했다.
윤서는 그 갈매기를 애지중지 쓰다듬었다. 기분 좋은 듯 갈매기는 낮은 울음소리를 내며 날개를 파르르 떨었다. 그러자 주변의 갈매기들이 하나둘씩 윤서의 주변으로 모여들기 시작했다. 마치 아주 오래전부터 약속된 만남이라도 있는 것처럼.
“와아….”
소녀는 그 신비로운 광경에 매료되어 자신도 모르게 탄성을 내뱉었다.
“할머니, 그 갈매기요…. 이렇게 얌전하게 앉아 있는 건 처음 봐요. 어떻게 한 거예요? 혹시…. 그 친구, 이름이 있나요?”
소녀는 경이로움과 호기심이 뒤섞인 눈빛으로 윤서에게 바짝 다가왔다.
“점 괭이야. 아주 오랜 시간 이 바다와 인연을 맺어온 특별한 아이란다.”
윤서가 환한 미소를 지으며 소녀와 눈을 맞추고 나지막이 답했다.
“아, 아차! 할머니, 저는 차유진이라고 해요. 할머님은요? 저한테도 갈매기와 친구가 되는 법을 알려주실 수 있나요? 혹시…. 무슨 일이 있으셔서 울릉도로 가시는 길이에요?”
유진은 이제야 정신을 차린 듯 연달아 질문을 쏟아냈다.
“나는 윤서. 고 윤서라고 한다. 그리고…. 이 녀석은 내 손주 이준이야.”
윤서는 미소를 머금은 채 어느새 다가와 쭈뼛거리고 있는 손주를 바라보았다.
준이는 자신도 모르게 유진과 눈이 마주쳤다. 햇살 아래 반짝이는 그녀의 눈동자가 마치 밤하늘에 흩뿌려진 은하수처럼 신비롭게 일렁였다. 가슴 한구석에서 생경한 감각이 파도처럼 밀려왔다. 그는 당혹감을 감추려는 듯 괜히 옷깃만 만지작거렸다.
“안녕하세요. 저는 이준이라고 합니다.”
그는 떨리는 목소리를 가라앉히려 평소보다 조금 더 정중하게 고개를 숙였다.
“저희는 관광차 왔어요. 할머니가 울릉도와 독도를 보고 싶어라 하셔서요.”
유진은 그의 눈을 빤히 바라보더니 수줍게 웃으며 대답했다.
“아~ 네. 저는 아버지를 만나러 가는 길이예요. 혹시 울릉도 여행에 가이드가 필요하시면 말씀해 주세요. 어렸을 때 울릉도에서 살았거든요.”
그녀의 목소리는 맑은 종소리 같았다. 짧은 찰나였으나 두 사람 사이에는 파도 소리보다 더 큰 정적과 설렘이 교차했다.
“예쁜 아가씨가 그래 준다면 무척 고맙겠구나.”
윤서가 잠시 회상에 잠긴 듯 미소를 지었다.
“아주 오래전에 울릉도를 찾은 적이 있었어. 참 신기한 일이지? 세월이 이렇게 흘렀는데… 그 녀석과 닮은 녀석을 다시 만나게 되다니… 다시는 못 만날 줄 알았는데! 혹시… 그 아이의 자식일지도 모르겠구나.”
윤서가 손에 쥔 갈매기를 살며시 들어 올려 눈을 맞추었다. 그녀는 그렇게 한참 동안 말없이 갈매기를 바라보다가, 힘껏 하늘 위로 날려 보냈다. 갈매기는 떨어지기 싫은 듯 파닥거리다 이내 힘차게 치솟았다.
“할머니! 저기 보세요. 섬이에요. 이제 섬이 보여요.”
준이가 가리킨 곳에서 울릉도의 풍경이 점차 선명해지고 있었다. 그는 문득 옆에 서 있는 유진을 바라보았다. 시선을 느낀 듯 그녀가 고개를 돌렸고, 두 사람의 눈이 허공에서 얽혔다. 둘은 약속이라도 한 듯 서둘러 앞을 향해 고개를 돌렸다.
“언제 봐도 정말 아름다운 섬이구나. 그날도 그랬지…….”
손주의 손짓에 바다를 마주하며 윤서는 아련한 추억 속으로 침잠했다. 그녀의 감정을 읽어낸 듯, 갈매기는 힘차게 날아올라 섬을 향해 나아갔다. 그것은 그리움과 설렘이 뒤섞인, 울릉도를 향한 장엄한 비행이었다.
◇ 도서 소개 및 만나보기 ◇
https://peytonkim.tistory.com/notice/1
[소설 -E book] '파도에 새겨진 시간' 강력 추천 도서!
글 : Peyton Kim, AI(Gemma4)그림 : Copilot, Gemini[도서 상세 소개]"거친 파도와 시대의 비극 속에서 피어난, 강치와 아이들의 눈부신 운명"본 소설은 역사적 사실을 모티브로 창작된 허구입니다. 등장하는
peytonkim.tistory.com
'소설'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전자책] 파도에 새겨진 시간 6화 - 미리 보기 (1) | 2026.07.31 |
|---|---|
| [전자책] 파도에 새겨진 시간 5화 - 미리 보기 (3) | 2026.07.31 |
| [전자책] 파도에 새겨진 시간 4화 - 미리 보기 (0) | 2026.07.31 |
| [전자책] 파도에 새겨진 시간 3화 - 미리 보기 (0) | 2026.07.31 |
| [전자책] 파도에 새겨진 시간 2화 - 미리 보기 (0) | 2026.07.31 |